이번 주에는 예정된 작업이나 게임의 현 상태 대신 대처법을 집중적으로 다뤄보고자 합니다. 대처법은 챔피언 게임플레이 기획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입니다. 예전부터 단상을 읽어 오신 분이라면 아는 내용이 대부분이겠지만, 대처법이란 주제를 한동안 다루지 않은 만큼 입문자를 위해 대처법에 관한 생각을 공유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대처법은 저희의 핵심 가치이며 ‘적의 위협을 완화하거나 제압하는 데 효과적인 행동, 선택, 전략’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대처법은 기획 철학에서 수년 동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 왔으며 효과적으로 적용되어 리그 오브 레전드가 개선된 사례는 수없이 많습니다. 대처법이라는 게임 기획 원칙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대처 여지의 형태는 다양하며 챔피언마다 특유의 강점과 약점에 알맞게 약간씩 다른 대처법이 존재해야 합니다.
전술적 대처법은 (이동기 또는 면역 스킬 등 특정 챔피언 스킬과 결부되지 않고) 보편적으로 활용 가능할 때 가장 좋습니다. 그러면 누구나 강력한 스킬에 대처할 기회를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처 여지가 너무 과도해도 문제입니다. 모든 스킬에 전술적 대처법이 존재해야 할 필요는 없으며 대처 여지가 과도하면 거추장스럽거나 스킬 구성의 불확실성이 지나치게 높다고 느껴질 위험이 있습니다.
영향력과 대처 여지는 보통 비례해야 좋습니다. 스킬의 효과가 강하면 대처 여지도 더 커야 합니다. (화살이 오래 날아갈수록 기절 시간뿐만 아니라 상대가 회피할 시간도 늘어나는 애쉬의 R - 마법의 수정화살처럼 효과와 대처 여지 둘 다 큰 스킬도 있습니다.)
전략적 대처법: 전투 중 활용되는 전술적 대처법과 다르게 전투에서 벗어나 있을 때 보통 팀 전체가 활용할 수 있는 유형의 대처법입니다.
전략적 대처법은 (이블린에게 대처하기 위해 제어 와드를 구매하는 등) 상대편 챔피언의 특정 능력과 결부될 때도 있지만, 스플릿 푸시 또는 후반 급성장 등 그 챔피언의 거시적인 목표에 대응하는 방식의 일부일 때가 더 많습니다.
전략적 대처법은 전투 중 실행력 위주의 대처법보다는 상황에 맞게 전투를 설계하는(혹은 피하는) 유형의 대처법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해하고 진가를 알아보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훌륭한 전략적 플레이를 부각하는 신호를 추가하면 더 많은 플레이어가 전략적 대처법을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좋은 예시로는 핑 기능이 있습니다).
챔피언별 약점: 특정 챔피언을 상대할 때 활용하면 효과적일 가능성이 큰 성질, 챔피언 역할군, 팀 차원의 전략을 의미합니다.
챔피언을 기획할 때 어떠한 대처 여지가 있어야 적절할지 찾는 과정은 매번 다르지만, 챔피언의 장점을 위주로 기획하면 보통 좋은 결과로 이어집니다.
케인은 게임 후반에 거의 신적인 존재로 변해야 하는 챔피언입니다. 따라서 케인을 게임 초반에 전략적으로 약하게 만들고 후반에 강력해진 상태라도 W - 몰아치는 낫에 전술적으로 대처할 여지가 여전히 남아있도록 했습니다.
진은 최고 수준의 군중 제어와 피해량이라는 능력을 장거리에서 발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속적인 피해를 입히는 능력을 낮춰 탱킹 능력이 매우 강한 팀을 상대할 때 명확한 약점이 드러나야 마땅합니다. 진의 엄청난 사거리에는 명확한 전술적 대처법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W - 살상연희 및 R - 커튼 콜에는 회피하거나 효과를 완화할 기회가 따릅니다.
오늘 말씀드린 내용이 흥미로우셨기를 바라며 플레이어 여러분이 대처법 기획 철학에 관한 지식을 바탕으로 저희에게서 높은 수준을 기대해주시고 리그 오브 레전드가 나날이 발전하는 데 기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겨주시는 플레이어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