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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기획 해설: 세라핀

룬테라 최고의 아이돌이 등장합니다.

개발자 블로그글쓴이RIOT CASHMI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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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핀은 독특한 챔피언입니다. SNS를 하며 반려묘와 함께 셀카를 찍기도 하고 세계적인 팝그룹 K/DA와 콜라보까지 했으니까요. 다만... 오늘 이야기할 세라핀은 그 세라핀이 아닙니다.

우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방구석 아티스트에서 세계적인 팝 센세이션으로 거듭난 세라핀은 협곡에서 만나게 될 세라핀과 약간 다릅니다. ‘K/DA 챔피언’으로서의 모습은 현실 세계에서의 모습입니다. 세라핀은 주변 모든 사람과 소통하고 싶어 하는 필트오버의 팝스타입니다. 세심하고 강단 있으며 도움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어 여러분이 자신의 열성 팬이 되기를 바라죠.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협곡의 세라핀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설명되지 않습니다. 세라핀은 어떻게 룬테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가수가 되었을까요? 세라핀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요? 그리고 리그 오브 레전드에 팝스타라니, 말이 되는 걸까요?

필트오버의 팝스타

‘팝스타’라는 단어를 보면 엄청난 문화 아이콘, 백댄서, 조명, 꽉 들어찬 공연장 등이 연상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검과 방패와 더불어 가끔은 반내장형 탄창 방식의 권총까지도 사용하는 사람들이 사는 세계인 룬테라와 팝스타를 어울리게 하려면 어떡해야 할까요?

서사 작가 레일라 “Jellbug” 하이드 님은 “룬테라에 존재하는 기술은 꽤 다채로운 편이니 세라핀을 위한 선택지를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라핀이 필트오버와 자운 출신의 가수라는 설정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특히 자운은 어두운 캐릭터가 많은 음산한 지역입니다. 자운의 창의적이고 긍정적인 부분은 제대로 살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정말 흥미로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룬테라에서 필트오버와 자운은 기술 발전의 중심지입니다. 지금까지는 필트오버와 자운의 발명가, 과학자... 그리고 미친 과학자까지 만나봤습니다. 그런데 두 도시에 아티스트는 없는 걸까요? 뮤지션은요? 필트오버와 자운에서 탐구심의 원동력과 같은 역할은 누가 하는지 잘 알지만, 영혼을 윤택하게 가꾸어주는 역할은 누구의 몫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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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 아티스트 애나 “Newmilky” 니코노바 님은 “세라핀의 출신 지역을 필트오버와 자운으로 한 결정은 논리적이었습니다. 필트오버와 자운은 특유의 기술력 덕분에 현실 세계와 어느 정도 맞닿아 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이죠. 팝스타는 비교적 현대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셀카를 찍는 세라핀의 모습이 계속 떠올라서 세라핀이 룬테라에 유기적으로 녹아들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생각해내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세라핀은 물론 세라핀의 음악이 필트오버와 자운에서 탄생한 것처럼 느껴지도록 해야 했습니다. 그곳에서 진화한, 그곳의 팝스타다운 모습이어야 했죠. 따라서 현실적인 느낌이 과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세라핀이 어떤 종류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지 이해할 필요가 있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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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공학은 꽤 오래전부터 필트오버와 자운의 주요 산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마법공학은 필트오버와 자운에서 만든 발명품의 심장(그리고 가위 다리 카밀의 심장)에 동력을 공급하며 어느 정도 현대적인 삶을 가능하게 합니다. 덕분에 세라핀은 마이크를 사용해 대중 앞에서 공연할 수 있죠. 또한 마법공학은 팀이 세라핀의 윤곽에 독특한 특징을 부여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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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milky 님은 “초기의 세라핀은 마이크를 든 채로 약간의 시각 효과와 함께 날아다녔습니다. 새로운 챔피언의 겉모습은 다른 챔피언과 최대한 달라야 하지만, 그렇게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으며 초기의 세라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다가 세라핀의 무대라는 멋진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죠. 덕분에 애니메이터들은 세라핀을 춤추게 할 수 있었고 발이 땅에 안 닿아도 되니 재미있는 스킬 시전 애니메이션이 가능해졌죠”라고 말합니다.

장소 섭외 완료. 무대 준비 완료. 기술 준비 완료. 그다음은 세라핀의 이야기에 가사를 입힐 시간이었습니다.

영혼의 노래를 부르라

Jellbug 님은 “세라핀은 뛰어난 공감 능력을 지닌 챔피언이기를 바랐습니다. 처음부터 세라핀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으로서뿐만 아니라 공연자로서도 독특하게 하는 방법을 찾고자 했습니다. 팝스타라고 하면 보통 존재감이 엄청나고 다가가기 어렵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세라핀은 그러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세라핀의 공감 능력을 극대화해 세라핀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음악의 형태로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세라핀은 주변 사람의 감정뿐만 아니라 다른 생명체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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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 작가 대니얼 “Istogaiden” 코츠 님은 “필트오버인 대부분은 모르고 있지만, 마법공학은 브래컨(스카너의 동족) 영혼이 깃든 수정에 의해 작동합니다. 이에 따른 중대한 시사점이 몇 가지 있지만, 일단 수정 속 브래컨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세라핀이 처음입니다. 노래는 브래컨 종족에게 중요하며 수정 속에서도 계속 노래합니다. 세라핀은 브래컨 하나와 교감하게 되며 그 브래컨이 부르는 노래에 빠져들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힘을 제어하는 방법을 터득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세라핀은 필트오버와 자운 시민뿐만 아니라 주변에 갇힌 영혼의 끊임없는 노래에 둘러싸인 채 살아왔습니다. 갇힌 영혼들을 구할 수는 없더라도 세라핀은 그들과 다른 시민에게 마음을 씁니다.

세라핀은 남들과 교감하면서 큰 기쁨을 선사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특기인 음악으로 이를 달성하는 방법을 터득합니다. 세라핀은 주변에 넘쳐흐르는 고통의 노래와 환희의 노래를 의미 있고 아름다운 동시에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무언가로 바꾸어 주위 모든 사람에게 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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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togaiden 님은 “공연 중 군중 속에 있다가 가수와 눈을 마주치면 마법 같은 순간이 일어납니다... 가수가 나만을 위한 노래를 부르는 듯해서 황홀감이 느껴지죠. 세라핀의 능력이 딱 이렇게 발휘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장면을 자주 떠올리곤 했습니다. 세라핀은 영혼의 노래를 듣고 다른 아티스트라면 불가능한 방법으로 그 노래를 불러 그 사람에게 다시 들려줄 수 있습니다. 정말 아름답죠”라고 말합니다.

음악의 힘

이렇게 감정과 음악에 대해 추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가 게임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됩니다. 룬테라에서 세라핀은 사람들의 화합을 도모하지만, 협곡에서 음악의 힘이 자칭 챌린저 팀원들을 단결시킬 수 있을까요?

선임 게임 기획자 지븐 “Jag” 시두 님은 “세라핀 작업을 진행할 당시 저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플레이하는 모든 사람이 서로를 싫어하는 줄 알았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팀과 함께하는 게임이라는 사실을 불만족스러워하는 듯해 보였어요. SNS에서 팀원과 플레이한 경험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글을 보기도 했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세라핀의 기획에 임했습니다. 세라핀을 플레이하거나 세라핀과 함께 플레이하면 팀 게임의 재미와 친구와 함께 플레이하는 즐거움을 재발견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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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핀의 스킬은 팀원이 세라핀 주위에 모여 함께하는 플레이를 장려합니다. 세라핀의 기본 지속 효과는 기본 스킬을 추가 피해량과 독특한 이로운 효과로 강화해주며 가끔 체력 회복 효과도 부여해줍니다. 효과는 세라핀과 함께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강해집니다.

Jag 님은 “세라핀의 스킬은 팀원과 무대를 함께하는 방법처럼 느껴지기를 바랐습니다. 완벽한 예시로 W 스킬인 소리 장막이 있습니다. 광역 이로운 효과로 이동 속도를 올려주고 보호막을 씌워주는 스킬이지만, 기본 지속 효과와 결합되면 효과가 완전히 바뀝니다. 세라핀에게 이미 보호막이 씌워져 있으면 자신과 아군의 체력이 회복되며... 아군이 서로의 체력을 회복시켜줍니다. 따라서 스킬 범위 내에 있는 아군이 많을수록 모두가 받는 혜택이 증가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세라핀은 다른 방법으로도 팀원에게 힘을 실어줍니다. 궁극기인 앙코르는 아군을 들뜨게 할 기회를 열어줄 뿐만 아니라 세라핀이 활약할 순간을 만들어주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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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g 님은 “마법사 챔피언의 경우 카서스나 오리아나처럼 궁극기를 매우 화려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기획하는 일이 재미있습니다. 세라핀은 팝스타인 만큼 더욱더 강렬한 순간을 선사하는 궁극기가 필요했습니다. 궁극기를 사용하면 세라핀이 숨을 크게 들이쉰 뒤 폭발적인 고음을 부르며 광역 매혹 효과를 적용합니다. 적들은 피해를 입으며 세라핀을 향해 걸어옵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부분은 스킬이 챔피언에게 닿을 때마다 범위가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아군에게 닿아도 늘어나죠”라고 말합니다.

전투 개시가 주특기인 챔피언으로 플레이하다 보면 천공의 검으로 너무 깊게 진입하거나 리 신으로 ‘머리는 안 된다고 하는데 몸은 괜찮을 거라고 하는’ 완벽한 공명의 일격 기회를 노리고 돌격했다가 팀이 제때 따라 들어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팀에 세라핀이 있으면 그럴 일이 없습니다. 세라핀은 무대를 휘어잡고 고음을 완벽하게 불러서 ‘너무 깊게 들어간’ 팀원을 통해 궁극기를 발사해 완벽한 5인 매혹에 성공할 수 있는 순간만을 기다립니다. 협력과 팀워크의 절정을 보여주는 순간이자 세라핀이 선보이는 완벽한 무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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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핀의 게임플레이 기반이 확정된 후에는 팝스타를 위해 음악을 도입하는 일만 남게 되었습니다.

사운드 디자이너 제이본 “Riot Jirsan” 라이머 님은 “True Damage 에코 스킨 작업에 참여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음악적인 챔피언이 낯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세라핀 작업이 쉬웠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세라핀은 가수이기 때문에 음악적 요소가 목소리에서 나오게 하고 싶었습니다. 음성 대사 녹음을 담당하는 라이엇 음성 팀이 세라핀의 성우가 녹음한 보컬 리프와 멜로디를 보내주어서 세라핀의 음향 효과에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Riot Jirsan 님은 다양한 플러그인을 사용해 세라핀의 원본 보컬 소리를 프로듀싱하듯이 편집하고 음향 효과의 기본 요소를 구축했습니다. 그다음 세라핀 주위에 모이는 플레이를 더욱 장려하기 위해 이로운 효과를 최대로 받을 수 있는 범위에 들어오면 플레이어에게 이를 소리로 알려주는 음악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세라핀에게 적용된 게임 내 음악 체계의 소리는 세라핀과 스킬 범위 내의 아군에게 들립니다


앙코르 공연

세라핀은 영혼에 닿는 노래를 부르며 (아주 귀여운) 바람은 딱 하나입니다.

Newmilky 님은 “세라핀은 자신이 모두를 사랑한다는 걸 알아주기를 바랄 뿐입니다”라고 미소 지으며 말합니다.

Istogaiden 님은 “희한하네요. 저도 방금 같은 생각 하고 있었어요”라고 말합니다.

Jellbug 님은 “저도요!”라고 웃으며 말합니다.

Jag 님은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우리 모두 세라핀의 첫 팬이 되었다는 의미 아닐까요”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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