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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기획 해설: 릴리아

꿈에 그리던 수줍은 어린 사슴을 소개합니다.

개발자 블로그글쓴이RIOT CASHMI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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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꿈을 들여다보고 사람들이 세계, 자신, 타인을 바라보는 관점을 알 수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다음 엄마는 아이번과 절친한 나무이며 나는 마법의 숲에서 평생을 홀로 보냈다고 상상해보죠. 외지인의 꿈을 통해서만 바깥세상을 잠깐이나마 내다볼 수 있고 엄마 나무는 그들의 꿈이 있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꿈의 공급이 끊깁니다. 엄마 나무는 병들고 숲에 외지인이 나타납니다. 당황한 나머지 외지인을 잠재워버렸는데 갑자기! 꿈의 흐름이 돌아옵니다. 이로써 엄마 나무가 건강을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외지인의 꿈을 수확해 사랑하는 엄마에게 드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착한 딸 사슴으로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러고 보니 사슴이라는 점을 말씀드리지 않았네요.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껑충껑충 세상을 누비며 사람들을 잠재우고 꿈을 수확하러 다녀야겠죠.

이상 릴리아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하지만... 약간 부족하네요. 릴리아는 훨씬 더 복잡한 존재입니다.

릴리아는 부끄럼을 잘 타고 어리숙한 데다가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합니다. 이타적이고 남을 돕고 싶어 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가까워지기 두려워합니다. 릴리아는 개발 과정 내내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했던 희귀한 꽃과도 같았습니다. 그리고 개발이 끝나니 전혀 예상하지 못한 모습으로 꽃을 피웠습니다. 여태 만든 챔피언 중 가장 용감하고 흔들리지 않는 결속력으로 꿈과 연결된 챔피언이 탄생하게 되었죠.

꿈은 이루어진다

선임 서사 작가 데이비드 “Interlocutioner” 슬래글 님은 “릴리아는 꿈과 동질감을 느낍니다. 사실 꿈을 정말 좋아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꿈이라서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꿈은 내면에 아름다운 마법이 깃든 사람으로 가득 찬 세상을 상징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겁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마법을 망각한 채 살아갑니다. 다들 마음속 깊이 감춰버리죠. 이러한 세상을 본 릴리아는 엄마 나무를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내면의 마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릴리아는 아이오니아에 있는 마법의 나무가 꾼 꿈에서 탄생했습니다. 마법의 나무는 꽃을 통해 꿈을 모으고 꽃이 필 때 마법의 형태로 방출되는 꿈은 주변 숲을 비옥하게 만듭니다. 어느 날 나무는 자신만의 꿈을 꿉니다. 하지만 그 꿈이 깃든 꽃은 피지 않고 땅으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릴리아로 자라게 됩니다.

꿈이라니 멋진 생각이죠. 하지만 이러한 설정이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어떻게 하면 정글러가 꿈을 모을 수 있을까요? (정글러가 아군의 눈물과 적 사라짐 핑 말고도 무언가를 모으는 게 가능하기는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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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기획자 댄 “Riot Maxw3ll” 에먼스 님은 “릴리아가 꿈을 기반으로 하는 챔피언이라고 결정된 순간 수면 효과가 있는 스킬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잠재우는 스킬이 없으면 꿈의 사슴이라는 정체성이 흔들리게 되는 만큼 예전부터 릴리아의 핵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엄청나게 바뀌긴 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한때 릴리아의 수면 스킬은 직선 경로에 있는 모든 적을 잠들게 하는 발사형 스킬이었습니다. 벽을 따라 꽃이 피게 하는 발사체로 (키아나의 궁극기와 같이) 멍하니 근처에 서 있던 적을 모두 잠들게 하는 스킬이었던 때도 있습니다. 광역으로 수면 함정을 설치하는 스킬로도 만들어봤는데요. 흥미롭기는 했지만, ‘릴리아가 나타나면 그냥 다가가지 말아야지’라는 난감한 게임플레이 방식으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여러 적을 잠들게 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릴리아의 스킬 구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모든 스킬에 활용되는 효과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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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아가 꿈가루를 적용하고 적을 잠들게 하는 스킬, 감미로운 자장가를 사용하는 모습

릴리아의 기본 지속 효과는 스킬에 적중당한 모든 대상에게 꿈가루를 적용하며 궁극기를 사용하면 해당 적이 잠들게 됩니다. (그러면 꿈 수확이 훨씬 쉬워지겠죠.) 꿈가루는 최대 체력에 비례해 지속 피해를 입히기도 하는데요. 이 때문에 개발 과정에서 흥미로운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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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플레이 테스터 가브리엘 님이 그린 릴리아의 임시 일러스트

QA 엔지니어 미키 “Riot Koyuncu” 코윤쿠 님은 “초기에 QA 테스터들이 릴리아의 기본 지속 효과가 너무 강력하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몬스터를 상대할 때는 최대 체력에 비례해 입힐 수 있는 피해량이 무제한이었던 거죠. 이 사실을 저희에게 단적으로 알려주기 위해 치트로 내셔 남작을 생성한 뒤 1레벨인 릴리아가 홀로 처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다음 테스터 중 한 분인 가브리엘 님이 그림을 그려주셨는데 한동안 릴리아의 로딩 화면 일러스트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보통 때보다 훨씬 오랫동안 그대로 사용했어요”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최종 일러스트는 ‘꿈의 길잡이’라는 릴리아의 본모습을 암시하는 실마리로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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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으로 가득한 릴리아의 나뭇가지에 대한 초안

릴리아의 지팡이는 엄마 나무의 가지입니다. 게임 내에서 적을 혼내줄 때 쓰기도 하지만 길잡이의 지팡이로도 사용합니다. 인간을 만나고 싶다는 릴리아의 꿈을 품었던 꽃봉오리가 지팡이의 끝에 달려 있으며 이는 릴리아가 모은 꿈을 흡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릴리아는 꽃봉오리가 발하는 불빛을 활용해 꿈을 엄마 나무로 인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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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꽃 스킨에는 릴리아의 길잡이 테마가 그대로 적용되어 있지만 추가되는 요소가 약간 있습니다. 머리에 있던 꽃은 두 뿔 사이의 벚꽃으로 대체되고 다리에는 꽃 매듭을 차고 있으며 지팡이는 조금 더 영묘한 모습으로 바뀝니다.

하지만 꿈이라는 주제가 릴리아의 정체성을 전체적으로 관통하지 않는다면 꿈의 여왕이라고 할 수 없겠죠. 물론 일러스트에 꿈이 소재로 등장하고 게임 내에서 꿈을 수확할 뿐만 아니라 릴리아 자체가 꿈이지만, 여기에 큰 요소가 하나 빠졌습니다. 바로 음향이죠. 릴리아는 처음부터 끝까지 꿈이 핵심인 최초의 챔피언이기 때문에 사운드 디자이너 대런 “Riot DummerWitz” 로드윅 님은 백지상태부터 시작해야 했습니다.

릴리아의 W - 이익, 쿵! 북미 음성

Riot DummerWitz 님은 “릴리아는 어여쁘고 섬세합니다. 룰루, 아이번, 니코 등 요정 같거나 자연을 주제로 하는 챔피언 대부분과 마찬가지죠. 하지만 단순히 요정 같은 음향 효과는 원치 않았습니다. 릴리아의 진가를 드러내기에 역부족이기 때문이죠. 릴리아는 반짝임과 나비의 정령이 아닙니다. 꿈 그 자체인 존재입니다. 릴리아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꿈을 사랑하며 인간의 꿈은 간단하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행복한 꿈이라도 초현실적이고 시원섭섭한 동시에 기이하고 복합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죠. 릴리아의 음향 효과를 통해 이러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 Riot DummerWitz 님은 혼란스러운 감정이 느껴지는 소리에 멀리서 들리게 하는 효과를 적용했습니다. 릴리아가 지팡이를 휘두르면 웃음과 울음소리가 들리지만, 정체 모를 요원한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느낌이 듭니다. 가마득하고 초현실적이며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소리죠.

릴리아의 궁극기, 감미로운 자장가 북미 음성

Riot DummerWitz 님은 “릴리아의 연약하고 예쁜 모습과 꿈이 가지는 음산한 불투명성 사이에 감정의 불협화음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릴리아를 위해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절대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음향 효과를 만들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이상으로 꿈에 그리던 어린 사슴 릴리아의 소개를 마칩니다. 다만... 역시 들켜버렸네요. 이야기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릴리아를 개발하는 동안 항상 꿈같은 일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기억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2020 시즌 챔피언 영상에서 라이언 “Reav3” 미렐리스 님이 릴리아를 거의 직설적으로 암시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릴리아는 형태 변환 능력이 정체성의 핵심이었습니다.

잠옷과 가장 좋아하는 담요를 준비해주세요. 릴리아가 지금의 소중한 아기 사슴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볼 시간입니다.

형태가 변하는 어린 사슴

챔피언을 기획하는 작업은 ‘씨앗’이라고 부르는 발상에서 시작합니다. 씨앗이란 게임플레이 특징이나 서사적 목표, 아니면 단순히 어떤 느낌의 챔피언이 좋을지 등을 살펴볼 때 작업의 기반이 되는 초기 아이디어입니다. 몇 달 동안 씨앗에 물을 주며 손질하고 보살피면 가끔은 예상과 정확히 일치하는 챔피언이 피어납니다. 하지만 완전히 다른 무언가가 꽃필 때도 있습니다.

릴리아의 씨앗은 ‘일정 시간마다 형태가 바뀌는 정글러’였으며 컨셉 아트 리드 젬 “Lonewingy” 림 님이 여기에 대한 가능성을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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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wingy 님은 “릴리아를 위해 세 가지 컨셉을 그렸습니다. 하나는 수줍음이 많지만 살기 어린 면모가 있는 사제였습니다. 다음은 자신의 기분이 바뀌면 계절의 변화를 야기하는 능력을 지닌 수줍은 요정 사슴이었죠. 마지막은... 바로! 어두운 면이 있는 떠돌이 주술사 혹은 퇴마사였습니다. 하지만 세 컨셉 모두 기본적으로 두 개의 면모를 지녔다는, 즉 이분법적이라는 특징이 있었죠”라고 말합니다.

팀에서는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요정 사슴 컨셉을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게다가 사슴이니 정글러로서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사슴은 정글에 사니까요. 사실인지는 확인하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챔피언의 윤곽을 독특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까지 있었습니다.

헤카림과 유미의 자리에 (쿠거 형태의 니달리도 잊으면 안 되겠죠) 도전할 새로운 사족보행 동물이 동네에 협곡에 나타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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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locutioner 님은 “Lonewingy 님이 제안한 첫 번째 방향은 기분에 따라 계절을 바꿀 수 있는 사슴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릴리아가 기쁠 때는 뜨거운 여름이 되고 우울할 때는 싸늘한 겨울이 되는 설정이었죠. 하지만 (브랜드처럼) 상의 없이 뛰어다니며 화염구를 던지는 챔피언이 하나 더 추가되겠다고 생각하니 매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다른 이분법적 개념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육신과 영혼, 낮과 밤 등이 있지만 이러한 요소는 소환사의 협곡에서 바뀌지 않기 때문에 의미 있는 방법으로 게임플레이에 적용하기 어려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결국 낮과 밤에서 꿈과 악몽이라는 방향으로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릴리아가 5분마다 무조건 딜러형 탱커(꿈)와 암살자(악몽) 형태를 오가도록 했습니다. 릴리아가 딜러형 탱커일 때는 넓게 흩어지고 암살자일 때는 모여야 하는 등 양 팀 모두 릴리아의 형태에 따라 게임플레이를 알맞게 바꿔야 할 정도로 다른 플레이스타일이 목표였습니다. 한 게임 내내 지속되는 하나의 형상을 골라야 하는 케인과 다르게 릴리아의 다음 형태에 따라 아군이 목표물 장악 또는 팀 전투를 할지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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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 아티스트 애나 “Newmilky” 니코노바 님의 암살자 릴리아 컨셉

멋진 방향이라고 생각했지만 약간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플레이어 반응이 별로였습니다.

Riot Maxw3ll 님은 “첫 플레이테스트 이후 릴리아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형태 변환 능력에 높은 전략적 가치를 두는 동시에 너무 복잡하지 않게 만들겠다는 것이 원래 의도였는데요. 두 가지를 모두 살리는 데 따르는 대가가 지나치게 컸습니다. 결국 플레이어 만족도가 떨어지는 스킬 구성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죠”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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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locutioner 님은 “플레이어 피드백을 받은 후 ‘지금 방향에서 살릴 수 있는 부분이 있기는 할까?’, ‘이제 그냥 사슴으로 해야 하나?’, ‘여전히 꿈이라는 요소를 활용할 수 있을까?’ 등의 질문을 던져보게 되었습니다. 그때 정말 흥미롭겠다고 생각한 또 다른 면모에 집중해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릴리아의 수줍음이었죠”라고 말합니다.

새로운 유형의 귀여움

Interlocutioner 님은 “릴리아를 귀엽게 만들겠다는 생각은 맨 처음부터 있었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전통적으로 ‘귀여운’ 챔피언은 사실 제정신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의 안타까운 현실이죠. 상대를 처치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조금씩은 나사가 빠진 챔피언이 대부분일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귀여움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변덕스럽고 엉뚱한 룰루, 섬뜩하게 귀여운 애니, 난폭한 말괄량이 징크스, 발랄하고 친근한 느낌의 럭스, 낯선 환경에서도 호기심이 과도한 니코, 겸손하고 용감무쌍한 뽀삐, 순진하고 현명한 조이, 보라색 바나나인 소라카, 고양이인 유미 등이 있죠. 리그 오브 레전드에 없는 유형의 귀여움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광적인 기질을 가미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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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wingy 님은 “릴리아가 무기로 공격하는 애니메이션을 살펴보기 위한 초안을 그렸는데요. 나뭇가지를 휘두르는데 눈을 꼭 감고 약간 뒤로 빠지려고 하는 모습이었죠. 이러한 유형의 귀여움, 즉 수줍어하는 귀여움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형태 변환 능력은 계획대로 풀리지 않았지만, 덕분에 사랑스러운 부끄럼쟁이 사슴이 탄생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플레이어가 수줍음 많은 릴리아를 ‘사슴’지 않고 좋아할 수 있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릴리아의 최종 모습에도 등장하는 두 가지 주요 요소를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Interlocutioner 님은 “릴리아의 수줍음과 꿈이 만나 은유적으로 힘이 발휘되면 어떻게 될지를 상상해보기 시작했습니다. 릴리아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가까워지고 싶어 하지만, 두려움이 앞서 그러지 못합니다. 만약 두려움을 극복하고 기쁨과 놀라움을 느끼면서 즐겁게 뛰놀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되면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봤죠. 결국 꿈이란 우리에게 그런 경험을 선사하니까요”라고 말합니다.

게임플레이를 통해 소심한 릴리아가 환희에 가득 찬 모습으로 변하는 과정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뾰로롱 강타 스킬은 일정 시간에 걸쳐 원래대로 돌아오며 중첩되는 이동 속도 증가 효과를 적용합니다. 덕분에 릴리아는 후다닥 진입해 적을 혼내준 뒤 허둥지둥 달아나면서 어깨 너머로 사과하는 방식의 치고 빠지는 게임플레이를 펼칠 수 있습니다.

Riot Maxw3ll 님은 “릴리아가 정말 수줍고 쩔쩔매는 사슴처럼 느껴지기를 바랐습니다. 굉장히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귀여움’을 게임플레이로 구현하려니 막막했죠. 구체적으로는 게임 초반 상대의 정글 침투에 약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릴리아가 숲속에서 적과 마주치면 아직 싸울 힘이 없으니 겁에 질린 채 도망가야만 하죠. 빠른 이동 속도는 릴리아가 도망갈 수 있게 해줍니다”라고 말합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는 이미 굉장히 빠르고 네발 달린 정글러가 있기 때문에 사랑스러운 어린 사슴을 으스스한 유령 말 헤카림과 헷갈릴 가능성이 절대 없도록 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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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wingy 님은 “정말... 어휴... 릴리아와 헤카림이 부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절대 아닙니다! 리븐은 대검을 사용합니다. 트린다미어도 대검을 사용하죠. 그럼 리븐과 트린다미어도 부부 사이라고 말할 건가요?! 게임 내에서 릴리아를 헤카림과 헷갈리는 일은 없어야 했기 때문에 둘을 구분하는 특징이 충분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복슬복슬한 꼬리를 추가하고 색감은 밝게, 크기는 헤카림보다 작게 만들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애니메이터 드루 “Sandwichtown” 모건 님은 “릴리아의 이동 애니메이션을 구상하면서 어린 사슴이 나오는 영상을 많이 봤습니다. 다리가 빠르게 움직이며 땅을 찌르는 듯한 걸음걸이가 특징이라는 점을 발견했죠. 몸이 묵직함에도 불구하고 민첩하게 움직입니다. 그리고 릴리아의 이동 속도가 증가할수록 걸음걸이에서 즐거움과 신바람이 느껴지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스프링복이라고 불리는 영양에 대한 영상을 참고했습니다. 스프링복은 기분이 좋을 때 통통 뛰면서 움직이는데 그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릴리아의 달리기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죠”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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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애니메이션에서 릴리아는 엄마 나무의 가지를 애착 담요처럼 움켜쥐고 불안하게 주위를 살핍니다.

릴리아는 자신이 없고 갈팡질팡하는 불안정한 꽃봉오리로 모든 게임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꿈을 모으면 꽃봉오리를 터뜨리며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됩니다. 행동과 목소리에 자신감이 붙고 생기가 솟아납니다. 그리고 껑충껑충 협곡을 누비며 챔피언을 잠들게 하고 꿈을 수확합니다.

Interlocutioner 님은 “릴리아를 개발하며 정말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습니다. 스킬 구성을 바꾸고 영혼의 꽃과 엮어야 하는 등... 모든 게 점점 누적되어 갔죠. ‘릴리아는 구체적인 특징이 정말 많은 챔피언인데 처음에 어떤 식으로 구상했어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말할 수 없는 진짜 답변은 ‘그럴 수밖에 없었죠. 앞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방법이었으니까요’입니다. 모든 어려움이 흘러간 옛일이 되어 릴리아가 플레이어에게 사랑받는 아름다운 꽃으로 자라기 바랍니다”라고 말합니다.

릴리아의 개발 과정을 전체적으로 요약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형태가 변하는 정글러가 부끄럼 많은 꿈의 사슴으로 성장하는 과정이었죠. 결국 원래 생각한 모습에서 약간 벗어나게 되었지만, 세심한 보살핌 덕분에 릴리아가 꽃을 피웠을 뿐만 아니라 무럭무럭 자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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